제목 그대로예요재수 끝난 사람이고요, 결론만 말하자면 목표대학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었어요. 그래도 저는 좋아하고 잘 하는 게 있었어서 그 길로 가려고 마음을 먹었고, 내 만족에 못 미치는 대학 이름에 내 가치가 묶여버리지 않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해 살리라 다짐했습니다. 고3 때 입시하며 그랬던 것처럼 내가 진정으로 꿈꾸는 것에 열정을 쏟아붓고 다시금 꿈 가득한 눈을 반짝이고 싶은데요. 힘이 나지 않아요. 자꾸 실패만 해서 그런 걸까요.세상에는 나 혼자만 살아가는 것 같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숨이 턱턱 막히기만 해요. 말이 통하지 않고 할 말도 없어요. 저도 친구들이 그러는 것처럼 가족이 제 안전 울타리였으면 좋겠는데 전 마치 벼랑 끝에 아슬아슬 혼자 서있는 것만 같아요. 저는 그 누구와도 감정적인 교류를 나누지 않아요. 친구들 만나서 하는 시답잖은 얘기도 다 쓸데없는 걸로만 느껴지고, 그러고 싶지 않은데 자꾸 마음 속의 벽이 모든 걸 다 쳐내면서 제 스스로를 더 고립시키는 것 같아요. 친구들을 만나고 집에 오는 길에는 항상 텅 빈 눈을 하고 집에 가요. 아무 일 없고 멀쩡한, 잘 지내고 있는 한 명의 사람을 연기하다가 집에 가는 기분이에요. ...예전엔 친구들을 만나서 별 거 아닌 얘기만 해도 충전되는 걸 느꼈었는데.다시 꿈꾸고 싶고 일어나고 싶어요. 저는 살아가고자 했던 미래의 제 모습이 있고 그걸 실현시켜야 하거든요. 다 말하자면 참 길지만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고생만 너무 많이 해서요, 저도 이제 행복할 때가 됐거든요.근데 왜 이렇게 세상에 혼자 고립된 것 같을까요. 왜 다시 일어날 힘이 안 생길까요. 저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거고 이 새벽이 끝나기는 할까요? 다시 웃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