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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어떤 건가요? 안녕하세요. 전 현재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작년 즈음,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안녕하세요. 전 현재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작년 즈음,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무기력하고 잠이 많아져서 adhd 약을 먹게되었습니다. 평소 정신을 자주 빼놓고 다니기도 하고, 덤벙거리는 것도 잦아 adhd로 검사를 받게 되었는데, 당시 뇌파 검사로는 adhd보다 우울증이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지금껏 살아오기를 제 스스로 큰 스트레스 없이 편온하게 살았다 생각하여 의사선생님께도 극구 부인했습니다. 그냥 adhd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점차 잠이 다시 많아졌고, 정말 우울증이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지금은 우울증 약도 함께 병행중입니다.그리고 실은, 아직도 정말 우울증이 맞을까 의문이 듭니다. 제가 우울증이라 느낀 이유는 종종, '매주 동아리 모임이 없었더라면 폐인처럼 살고 있지않을까'란 생각이 드는 것,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가 성인된 모습이 상상되지 않아 막연히 대학 들어가기 전에 죽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돌이켜보면 스스로의 감정도 제대로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의문은 그대로 있습니다. 성인이 됐을땐 놀랍기도 했고, 입학 전 순식간에 죽어버리면 어떡하지도 생각해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입시도 큰 스트레스 없이 지나갔나봅니다. 다른, 조금 의심가는 일로는, 주위 관계가 깊지 않은 편이고 조금 친해졌다싶으면 많이 의지하게 되는 것. 스스럼 없이 자주 보고 노는 친구들도 이따금씩 왜 나랑 친구를 하고 있는건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친구들에 비해 부족한 것 같고, 피해만 주는 것 같고, 뭘 더 해주려해도 부담스러워할 것 같고. 막상 상대가 저를 어떻게 보는지는 큰 관심이 없는데도 제 자체가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너무 소중한데 난 너무 부족해서, 심지어는 마음에 드는 이성친구에게도 못 다가가겠습니다.한편으로는 남들도 다 이렇게 살텐데 유난떠는 것 같고, 괜히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건가 싶고, 의지빈약인가도 싶습니다. adhd 검사도 의지빈약으로 생각해 1년 이상을 버티다 가게 되었습니다. 전 태생이 예민하지도, 섬세하지도 않고, 주위 누구에게 물어도 단순하고 눈치 없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소에도 크게 깊이 생각하거나 고민하지도 않고요. 아직도 제 기준에는 티끌도 미치지 못하는 생활을 보내고 있는데 이게 제 문제인 건지, 병적인 문제인지가 궁금합니다. 이런 일로 우울증을 고민해도 되는 건지, 다른 힘든 분들께 실례되는 생각인지. 혼자 많이 고민해봤지만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의사 선생님께는 상담시간이 짧아 말씀드리기 어려워 지식인에 여쭙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을 겪으신분, 혹은 우울증 증상을 잘 알고 계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하루하루를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 같지만, 마음속에선 끊임없이 “이게 정상인가?”,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진짜 병인 건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상태로 보입니다. 저도 그런 시기를 겪은 적이 있어서 그 마음… 너무나 공감돼요.
질문자님의 글을 통해 느껴지는 핵심은 ‘자기 감정에 대한 혼란’과 ‘자기 존재에 대한 의심’입니다.
제 경험상 이렇게 정리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이 정도로 우울증일 수 있나요?”라는 생각 자체가 우울증의 특징일 수 있습니다
우울증을 겪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본인의 상태를 **"이건 병이 아닐 거야", "내가 예민해서 그래"**라고 여깁니다.
*"이 정도로 병이라면 다른 사람들한테 실례 아닌가?"*라는 자책도요.
하지만 오히려 이런 생각들 자체가 우울감과 자존감 저하의 전형적인 신호입니다.
2. ‘폐인처럼 살았을 것 같다’, ‘내가 왜 살아있는지도 모르겠다’는 회의감은 경계신호입니다
이런 감정은 가볍게 지나갈 수 있는 생각 같지만,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분명히 우울증 스펙트럼 안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입시가 힘들지 않았다, 스트레스가 별로 없었다는 표현은, 외부 스트레스가 아니라 내면의 공허함에서 오는 무감각일 가능성도 있어요.
3. ADHD와 우울증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ADHD를 가진 분들 중 자존감이 낮거나 자기 비난이 심한 경우, 2차적으로 우울증이 생길 수 있어요.
그리고 감정에 둔감한 ADHD 특성상, "난 힘든지도 몰랐는데 지나고 나니 너무 지쳐 있었다" 는 패턴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저는 질문자님이 지금의 감정을 결코 ‘별 일 아닌 것’이라 여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솔직하게 자기 상태를 되짚어보고 글로 풀어낸 것 자체가, 이미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건 치료와 회복의 매우 큰 시작점이에요.
그리고 중요한 건, 이런 감정은 ‘의지’로 버티는 게 아닙니다.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긴 호흡으로 나를 이해해나가는 과정이 꼭 필요해요.
요즘은 정신과 병원에서도 상담치료나 정서코칭을 병행해주니까, 다음 진료 때 "내 감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보세요.
상담 시간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권리입니다.
답변이 도움 되셨다면 채택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