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도 예전에 부모님 몰래 흡연하던 시절이 있어서 질문자님 마음이 어떤지 너무 잘 알 것 같아요. 혹시나 냄새가 날까 봐 옷에 향수 잔뜩 뿌리고, 손가락에 밴 담배 냄새 없애려고 비누칠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요. 특히 가족들 다 같이 병원이라도 가는 날에는 혹시나 의사 선생님이 부모님 앞에서 '담배 피우시죠?' 한 마디 할까 봐 심장이 철렁 내려앉곤 했죠. 그 조마조마한 기분, 정말 공감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일반 혈액검사는 우리 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입니다.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수치나 간 기능(ALT, AST), 신장 기능(BUN, Creatinine) 등을 확인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죠. 니코틴이나 그 대사물질인 '코티닌'을 검출하려면, 반드시 별도의 '니코틴 검사'를 추가로 의뢰해야만 합니다. 간 수술 후 추적 관찰을 위한 검사에서는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한 니코틴 검사를 진행하지 않습니다.

함께 받으시는 초음파나 다른 영상 검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검사들은 간이나 다른 장기의 형태, 크기, 구조적인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지, 몸속의 특정 화학 성분을 찾아내는 검사가 아닙니다. 따라서 초음파 검사로 흡연 여부를 알 수는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매번 이렇게 마음 졸이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으면서 스스로의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는 거죠. 저 역시 15년 전쯤 그런 고민 끝에 연초를 끊고 액상형 전자담배로 넘어왔습니다. 무엇보다 담배 냄새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달라지더라고요.

물론 액상형 전자담배도 수많은 종류가 있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저도 오랜 기간 여러 제품을 사용해보다가 지금은 콩즈쥬스가 제 입맛에 가장 잘 맞아 정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연초의 대안을 찾으신다면, 몸이나 옷에 냄새가 남지 않고, 실내에서도 비교적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모쪼록 내일 검사 잘 받으시고, 너무 큰 걱정은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