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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문제 저는 유학 중인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에요. 친구 문제 때문에 글을
저는 유학 중인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에요. 친구 문제 때문에 글을 씁니다.제가 4학년 때 유학을 왔고, 그때 처음 사귄 친구를 A라고 부를게요. 저는 성격이 소심해서 먼저 말을 잘 못 거는 타입인데, 다행히 A가 다가와 줘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어요. 그런데 2학기쯤부터 A가 자기 일을 저에게 시키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5학년 1학기까지는 A와 같이 다녔는데, 2학기부터는 자연스럽게 다른 친구랑 어울리게 되었어요. 그 친구를 B라고 할게요. B와 친해지고 나서, 제가 A한테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사실 저는 그전까지는 잘 몰랐거든요. B는 남녀가 섞인 무리에서 지냈는데, 거기에는 저, B, 남자애 C, 그리고 다른 남자애 3명이 있었어요. 제가 5학년 때 잠깐 C랑 사귀었는데, 5학년이 끝날 때쯤 자연스럽게 헤어졌어요. 6학년이 되면서 B는 다른 나라로 유학을 가게 되었고, 저는 남자애들이랑 조금 서먹해졌어요. 대신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는데, 그 친구를 D라고 할게요. D는 남자애들이랑도 친해서 덕분에 저도 다시 조금씩 친해질 수 있었어요. 하지만 D는 자꾸 남자애들이랑만 어울리려 했고, 저와 D, 여자애 E, 그리고 다른 여자애 한 명이 같이 다니던 무리에서 지난달에 다른 여자애가 유학을 가면서 저, D, E만 남게 되었어요. 여자들 사이에서는 ‘홀수 무리’가 힘들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그렇더라고요. 그래서인지 D는 저와 더 많이 지냈고, 그 과정에서 E가 하는 말을 자주 무시했어요. 결국 E는 A 무리로 가버렸고, 지금은 저랑 D만 남았어요. 문제는 D가 A와도 친하고, 또 A의 베스트프렌드를 D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게다가 남자애들은 분위기를 잘 못 보고, 해서는 안 될 때도 성적인 농담 같은 걸 계속 해요. 제가 “그만해”라고 기분 나쁘다고 말해도 멈추지 않아서, 더 이상은 친하게 지내기 힘들 것 같아요. 그런데 D는 남자애들이랑도 정말 친하거든요. 만약 제가 D와 거리를 두면, 남는 건 A 무리나 남자애들 무리뿐인데 솔직히 A와는 다시 친해지고 싶지 않고, 남자애들이랑은 힘들 것 같아요. 그렇다고 혼자가 되면 너무 외로울 것 같고요. 유학을 온 뒤로 친구 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한국에 있을 때는 편하게 한국어로 이야기할 수 있어서 괜찮았는데, 외국에서는 영어로 소통해야 하다 보니 더 힘든 것 같아요.혹시 저에게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니면 그냥 위로라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자님 글을 읽으면서 정말 마음이 무겁고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새로운 나라에서, 낯선 환경 속에서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충분히 이해돼요. 게다가 영어로 소통해야 하니 작은 오해나 갈등도 크게 느껴질 수 있죠.
먼저, 지금 느끼는 혼란과 외로움, 속상함은 당연한 감정이에요. 친구들이 하는 행동 때문에 마음이 상하고, 누구와 친하게 지내야 할지 고민되는 상황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작성자님이 혼자가 될까 걱정하는 것도 정상이고, 그만큼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증거예요.
친구 D와의 관계를 생각할 때는, 자신의 마음과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해보세요. 남자애들의 성적인 농담처럼 기분 나쁘고 불편한 상황에서는 “그만해”라고 말한 것처럼, 스스로의 경계를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D와 거리를 두는 것이 작성자님 마음에 맞다면, 그것도 괜찮아요. 친구와 거리를 두는 건 단절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보호하는 방법이에요.
혼자가 될까 걱정된다면, 새로운 친구를 조금씩 찾아보는 방법도 있어요. 지금은 E가 떠나고 D와만 남았지만, 다른 학급이나 동아리, 활동 속에서 공통 관심사를 가진 친구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한 번에 많은 친구가 필요하지 않고, 한두 명이라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기면 큰 힘이 돼요.
마지막으로, 작성자님이 이미 겪은 친구 관계와 상황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불편해하고, 어떤 친구와 함께 있을 때 행복한지 조금씩 알게 되었어요. 이 경험은 앞으로 친구를 사귈 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지금은 힘들고 외로울 수 있지만, 자신을 지키면서 천천히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방법입니다.
작성자님, 지금 느끼는 감정은 충분히 이해받을 만한 것이고,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세요. 외롭고 힘들 때는 글처럼 마음을 털어놓거나, 믿을 수 있는 어른이나 상담 선생님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지금처럼 스스로를 돌아보고 감정을 이해하려는 작성자님의 태도가 이미 멋지고 잘하고 있는 거예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