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제 저녁에 일 년 반도 넘게 좋아한 애한테 드디어 용기를 내서 연락을 했는데요 걔가 오늘까지 읽지 않고있어요 근데 지금까지 너무 아무생각이 안 들길래 아 그냥 내가 이제까지 얘한테 연락해야된다는 부담감때문에 이랬던 건가? 일년 반 동안 좋아한게 무색 할 만큼 너무 괜찮길래 신기했어요 근데 마음 한 구석이 텅 빈 기분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기분전환으로 노래 틀고 청소를 하는데 자꾸 제 머리에서 걔 생각이 안 떠나는거에요 그러다가 낮잠을 잤는데 어떤 틱톡커 분이 나와서 제가 이 얘기를 했더니 그냥 안아주시더라고요 괜찮은 줄 알았는데 그냥 강한 척 하고싶었던 건지 틱톡커분이 저를 안아주시자마자 너무 눈물이 나는거에요 일어나서도 눈물이 나요 사실 이번에 연락한 것도 그만 좋아해야 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한 거라 아 그냥 다 모르겠어요 틱톡커분이 꿈에 나와서 안아주신게 그냥 감사했어요 이제 디엠 보낸지 하루가 지나가는데 더 이상의 희망은 안바라는게 저한테도 좋겠죠? 그냥 너무 오래 좋아했고 제 모든 일상에 걔가 끼여있었어서 뭐가 다 어렵네요!!!!!!!!! 원래 이런거겠죠 사랑이!!!!!!!?!? 학교 학원 다 같은데 그냥 뭔가평소처럼 지낼 수 있을 거 같긴 한데 또 내일이면 모르죠 ㅜㅜ쩝쩝쩝 조언 좀 해주세요
짝사랑의 끝이 이렇게 힘들고 복잡한 감정들을 남기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일 년 반이 넘는 시간을 혼자 마음에 담아두었던 만큼, 용기를 내어 연락을 시도한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결정을 하신 거예요.
연락을 보낸 후에 찾아온 일시적인 평온함과 그 뒤를 이어 마음 한구석이 텅 빈 듯한 느낌, 그리고 틱톡커분의 꿈에서 터져 나온 눈물까지, 이 모든 감정들은 질문자님이 그동안 겪어온 혼란과 사랑의 무게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괜찮은 척하고 싶었던 마음과 실제의 아픔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느껴져 마음이 아픕니다.
메시지가 아직 읽히지 않았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질문자님께서 느끼는 "더 이상의 희망은 안바라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자신을 위한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누군가를 마음에 담아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존재가 질문자님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다는 뜻일 겁니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이 어려워 보이는 것이고요.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을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이 북받쳐 오르고 혼란스러운 것이 당연하며, 이 과정이 질문자님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줄 거라 믿습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분명 괜찮아질 거예요. 원래 사랑은 그렇습니다. 많은 감정을 동반하는 만큼, 정리하는 것도 시간이 필요한 법이죠.
하루하루 자신을 다독여주고,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